비 알콜성 지방간의 위험성 3가지

 

비알콜성 지방간의 위험성 3가지





1. 진행성 간 손상과 간경변으로의 발전 가능성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FLD)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질환'으로 불리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각한 간 손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NAFLD의 약 20-30%는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으로 발전하며, 이는 간세포의 염증과 손상을 특징으로 합니다. NASH 환자 중 약 20%는 결국 간섬유화로 진행되고, 이 중 일부는 간경변이나 말기 간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간섬유화는 손상된 간세포가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면서 흉터 조직(콜라겐)이 축적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흉터 조직은 간의 정상적인 구조를 변형시키고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섬유화가 진행되어 간경변으로 발전하면, 간은 딱딱하고 결절이 생긴 상태가 되어 혈류가 제한되고 간 기능이 크게 손상됩니다. 일단 간경변이 발생하면 이는 되돌릴 수 없는 상태이며, 간부전, 정맥류 출혈, 복수(복강 내 체액 축적), 간성 뇌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비알콜성 지방간이 간암(간세포암)의 위험 요소라는 것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NAFLD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에 비해 높으며, NASH와 간경변으로 진행된 경우 그 위험은 더욱 증가합니다. 간경변이 없는 NAFLD 환자에서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

비알콜성 지방간은 독립적인 대사 질환이자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입니다. NAFLD 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약 2배 높으며, 실제로 NAFLD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은 간질환 자체보다 심혈관 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간은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 작고 밀도가 높은 LDL 입자), 만성 염증 상태, 내피세포 기능 장애 등 여러 대사 이상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동맥경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며, 결과적으로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말초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비알콜성 지방간은 제2형 당뇨병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장기간 추적 연구에 따르면, NAFLD 환자는 지방간이 없는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은 포도당 대사와 인슐린 작용의 중요한 장소로,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 인슐린 신호 전달이 방해받아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됩니다. 이는 결국 고혈당과 제2형 당뇨병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NAFLD가 공존하는 경우에는 당뇨병 합병증 위험과 사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3. 다양한 장기 시스템에 미치는 전신적 영향

최근 연구들은 비알콜성 지방간이 단순히 간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다중 장기 질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NAFLD는 만성 신장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대장암, 골다공증 등 다양한 장기 시스템 질환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특히 만성 신장 질환과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NAFLD 환자는 신장 기능 저하와 단백뇨 발생 위험이 높으며, 이는 간과 신장 사이의 염증 매개체와 산화 스트레스 경로의 상호작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비알콜성 지방간은 수면 무호흡증, 대장 폴립 및 대장암, 갑상선 기능 이상 등과도 연관되어 있어, 전신적인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는 비알콜성 지방간과 신경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는 NAFLD 환자에서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를 보고하고 있으며, 이는 간-뇌 축(liver-brain axis)을 통한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지질 대사 이상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관리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심지어 역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체중 감량,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이요법(지중해식 식단 등), 당뇨병과 고지혈증 같은 동반 질환의 철저한 관리가 치료의 기본입니다. 따라서 비알콜성 지방간의 다양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